3년 간 장기기증 희망자 10명 중 4명은 'MZ세대'

입력 2023-09-08 17:12   수정 2023-09-08 17:19


지난 3년 동안 장기 기증 서약을 가장 많이 한 연령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이 비교적 덜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에서의 캠페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와 연령별 장기기증 희망자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연령대별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총 19만8369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28%(5만5943명)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5%(2만9615명)였다. 서약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8%(3만5409명)와 15%(3만221명)를 기록했다.

그동안 장기 기증은 주로 40~50대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1년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누적 장기 등의 기증 희망자는 총 173만7753명이었다. 50대가 약 21%(36만4851명)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9%(33만6340명), 60대가 17%(30만2468명)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젊은 층의 장기 기증 참여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상임이사는 “과거엔 주로 종교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벌이다 보니 가장 많이 호응하는 분들이 40~50대였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로는 이 같은 활동이 어려워 온라인 캠페인을 많이 했는데, 이후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젊은 층부터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한국 사회에선 부모님이 물려주신 신체를 훼손하는 일을 금기시하는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장기 기증을 꺼리는 분위기가 컸다. 젊은 세대일수록 이 같은 의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전체 장기 기증 희망 등록자는 6만9439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9만350명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캠페인 활동이 줄면서 2020년 6만7160명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8만8865명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4만65명이 등록을 마쳐 8만 명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뇌사 장기기증인 수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2016년 573명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405명까지 줄어들었다.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식 건수도 2344건에서 1608건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정연구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사자 대부분은 중증 외상성뇌손상이나 중증 뇌졸중으로 인한 경우로 갑자기 건강이 악화한 경우가 많아 보호자들이 수일 내에 장기기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평소에도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활발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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